이 비니키들은 정신없이 화려했다하서관은 여미령을 보며, 여미령이 이 프라이빗 요트에 와서 그녀에게 이렇게 친절한 걸 보니, 설마… 여미령은 그녀가 하서관이라는 걸 눈치챈 건가? 하지만, 여미령은 어떻게 아는 거지?누가 알려준 걸까?이때 마치 그녀의 마음을 읽은 듯 여미령은 하서관을 보고 아무 생각없이 말 했다. “혁비 걔가 벌써 이렇게 컸다니, 지금까지 아껴준 게 헛되지 않았어요. 나라는 이모도 다 기억해주고.”혁비?그럼 여미령은 혁비 때문에 온 거라고?그럼 그 날 저녁 별장에서 혁비는 이미 그녀를 알아봤다. 하서관은 마음이 따듯해졌고, 역시 그는 그녀가 낳은 친 아들이 맞았다!하서관의 마음은 평온해졌다. 그녀는 다른 걸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녀가 두려웠던 건 진짜 하서관이든 가짜 하서관이든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까 봐였지만 다 괜한 걱정이었다.그녀가 위험을 맞닥트렸을 때 그녀의 아이들은 이미 한 발 앞서 있었다.하서관은 입꼬리를 올리고 시선을 비키니 쪽으로 옮기며 고개를 저었다. —미령아, 나 그냥 안 입는 게 낫지 않을까?여미령은 하서관을 거울 앞에 세웠다. “직접 봐요, 거울 속에 이 예쁜 미인이 누군지. 얼굴도 얼굴이고, 몸매도 몸매도 되는데, 비키니 입기 딱이지 않아요? 이제 겨우 20대 초반일 텐데, 이때 안 입으면 90살 넘어서 입으려고요?”하서관은한 글자도 반박을 못 했다. 여미령은 역시 트렌드를 알았고, 그녀가 타인을 세뇌시키는 방법은 정말 특출났다.여미령은 비키니를 골라 그녀의 품에 안겨주었다. “이거 입어요, 얼른 가서 갈아입고 와요!”......하서관고 여미령 모두 비키니로 갈아입고, 선크림을 발랐다. 두 사람은 30분정도 단장을 한 뒤, 요트 밖으로 놀러 나왔다.바닷바람은 시원하고 포근했다. 비키니를 입은 많은 여자들은 갑판 위에서 놀고 있었고, 바람을 쐬며 사진도 찍고 샴페인을 마시며 친구와 수다도 떨고 다들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두 사람이 나오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사로잡았고, 적지 않은 남자들의
상군미연은 번개를 맞은 것처럼 얼굴이 창백해졌다.그녀는 벙찐 채로 육한정을 보며 방금 –마음대로 골라요, 당신이 고르는 건 다 예뻐요. 라고 했던 육한정은 어디로 가고, 이제와서 그녀가 고른 걸 과하다고 평가하는 걸까?역시 남자들은 거짓말쟁이였다!육한정은 더 이상 상군미연을 보지 않았고 그건 자신이 무고하다는 걸 뜻했다. –당신이 평가해달라 해서 평가해줬을 뿐이에요.분위기가 묘해지자 고석근은 시선을 거두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웨이보를 열자 여미령이 방금 올린 게시물을 보았다.여미령은 그녀가 하서관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고, 이 사진에서 두 사람의 얼굴을 다 모자이크 처리했다. 이 게시물은 이미 웨이보에서 핫이슈가 되고 있었다.“Oh,,미령 여신님이 비키니를 입으셨어.”“여신님 옆에 훈녀는 누구야? 대박, 저 몸매 봐!”“카메라 좀 더 아래로 내려서 찍어주지. 난 여자인데도 저 몸매를 더 보고 싶어.”“미령 여신님 옆에는 당연히 서관여신님이지. 끼리끼리잖아. 어떻게 저렇게 예쁠까?”고석근은 핸드폰을 끄고 밖으로 나가려 하자 나가기 전에 육한정을 불렀다. “너 잠깐 나와봐.”......육한정과 고석근은 모두 걸어 나왔고, 상군미연은 영문을 몰랐지만 자연스럽게 따라 나왔다.“고 대표님, 저희는 왜 부르신 거예요?”그리고 상군미연은 갑판위에 하서관과 여미령을 보자 말을 잃었다.상군미연의 동공은 수축되었고, 표정이 급속도로 안 좋아졌다. 왜냐면 그녀는 하서관이 자신과 같은 비키니를 입은 걸 보았고 두 사람은 색깔이 겹쳤다.만약 그녀가 과하다면 정작 잘 어울리는 건 하서관이었다. 얇은 가디건 사이로 그녀의 하얗고 가녀린 피부가 비춰졌고, 실크 같은 머릿결이 휘날리고 있었으며 청순함이 뭍어났다.상군미연은 비록 하서관을 엄청 싫어했지만, 얼굴이 바뀐 뒤로는 그녀는 매일 아침 일어나 거울에서 이 얼굴을 볼 때마다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그녀는 하서관의 외모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하지만 그녀가 알아채린 문제는, 얼굴은 바꼈지만 몸매는 안
”저는 바빠서 먼저 갈게요.” 여미령은 자리를 떠났다 상군미연은 고개를 돌아 육한정을 바라봤다. 여미령의 말을 들은 뒤 그녀도 육한정이 하서관을 특별하게 대하는 걸 눈치챘다. 상군미연은 속으로 욕하고 있다. 그녀는 육한정에게 계속 요령 요술을 불어서 하서관은 지금 하녀의 얼굴이다. 육한정은 하녀의 모습인 하서관을 봐도 홀린다는 것인가?하서관은 자신의 모든 걸 육한정에게 걸었다. 육한정이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고 같이 이겨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요령 요술에 안 넘어갈 거라 믿는다. “한정 씨, 저의 하녀에 대해 다른 생각이 있는 거 아니시죠?” 상군미연은 육한정에게 물었다. 육한정은 입술을 만지고 답했다. “어떤 생각이요?”“저의 하녀는 비록 얼굴은 못생겼지만 몸매는 좋아서 남자들이 많이 좋아해요. 혹시 제 하녀가 마음에 드세요?”“아니.” 육한정은 바로 부인했다. 그는 하녀를 좋아할 리가 없다. 하지만 상군미연은 기분이 상해 그가 달랬으면 한다. ”근데 왜 그녀에게만 다르게 반응해요?”육한정은 그녀의 말을 듣고 눈썹을 찌푸렸다. “뭐가 달라? 억지 부리지 마.”말이 끝나고 육한정은 성큼성큼 떠났다. 그가 떠났다. 이렇게 갔다. 육한정이 달래주기를 바란 상군미연은 그의 반응에 놀랐다.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니지? 도대체 누가 화난 거야?그녀에 대한 인내심은 이 정도밖에 안되는 건가?하지만 전에 하서관에 대해서는 이러지 않았다. 보란 듯이 그를 혼자 내버려 둔 사람은 늘 하서관이었다. 왜 상대가 그녀가 되니까 180도 변한 거지? 어디부터 잘못된 거지?……육한정은 창가로 걸어와 창틀을 잡고 바람을 씌우고 있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그의 셔츠와 부딪혀 ‘펄럭’소리가 났다. 이때 고석근이 다가와 팔꿈치로 그를 툭 쳤다. “진짜 그 하녀가 마음에 들기라도 한 거야?”고석근과 육한정은 친형제나 다름없이 친한 사이다. 육한정은 그저 바다를 바라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네가 하서관 이외의 여자로 심란한 모습은 처음 보네. 미령이의
“하지만”, 상군미연이 한 마디 더했다, “제 하녀의 눈빛이 높은지라 아무 남자를 따르지 않으니 회장님들의 실력을 보아야겠죠, 실력이 뛰어난 자가 미인을 품에 넣을 수 있는 거고요.”상군미연의 말은--- 그대들이 돈이 없다면 저는 아무나가 아니지만 그대들이 돈이 있다면 저는 아무나가 됩니다.이 회장들이 바로 대담하게 하서관의 가는 손목을 잡고 그녀를 자신들의 옆자리에 앉혔다.“예쁜이, 하녀 노릇 하지 말고 내 사람 해, 나를 잘 모시면 같이 좋은 생활 누리는 거 아니겠어.”“됐고 우리 예쁜이 속이지 좀 마, 집에 마누라가 밖에 여자 감춘 거 알면 우리 예쁜이를 잡아먹고 말 것이야, 그러니까 예쁜이 내 사람이 되는 게 어때.”“내가 보니까 예쁜이가 몸매도 좋고 살짝 더듬으면 대스타가 될 각이야, 내가 유명한 감독이거든, 예쁜이를 위해 영화를 제작할 수 있어, 무조건 잘나가게 될 거야.”회장들이 손을 내밀고 하서관의 손을 쓰다듬으려 했다.하지만 하서관은 바로 피하고 눈썹을 찌푸리며 맑은 눈동자에 담긴 날카롭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 사람들을 한 눈 훑었다.회장들이 멈칫했다, 하서관의 눈빛에 놀랐다.그들은 생각해 보니 웃기기도 했다, 그들은 모두 권세와 자산과 명망이 있는 사람들인데 어찌 하녀 따위에 놀랄 수가?분위기가 뻘쭘해지자 한 회장이 입을 열었다, “예쁜이, 온 김에 우리와 게임 한 판 하지?”“무슨 게임인데요?” 상군미연이 물었다.“예쁜이의 몸매가 이렇게나 좋으니까 무대에 올라가서 폴 댄스로 우리 흥이나 돋워줘!”이 회장들이 하서관에게 폴 댄스를 시키려 한다.하서관은 춤을 출 생각이 없는지 움직이지 않았다.“회장님들, 제 하녀가 춤을 추고 싶지 않나 봅니다, 이렇게 하죠,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적어도 제 하녀에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주시죠.”상군미연이 “좋은” 마음으로 말했다.몇 회장들이 눈빛을 주고받으며 괜찮은 게임을 생각해 냈다, “그러죠, 이 하녀가 폴 댄스를 추지 않겠다면 그럼...... 우리 중에 한 명을 골라
10분 후, 불꽃 튀는 폴 댄스가 끝이 나고 하서관의 보드라운 새하얀 피부 결에 장미가 살을 스치다 남긴 이슬 같은 땀이 사람들로 하여금 군침이 돌게 했다.와.온 장내의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그야말로 들끊었다.하서관이 무대에서 예쁜 눈으로 천천히 장내를 한 바퀴를 훑다가 어두운 구석에 있는 꼿꼿하게 곧은 몸에 시선이 멈추었다.하지만 그녀는 한 눈만 보고 바로 눈을 뗐다, 그녀는 함성 소리 속에서 무대에서 내려왔다.세상에.그 몇 회장들은 멀찍이 놀라움을 준 하서관을 바라보았다---“청순해 보이는 예쁜이가 폴 댄스를 아주 핫하고 요염하게 소화해 내다니.”“이거 정말 요물이네, 너무 마음에 드는데.”“하지만 예쁜이가 아주 도도해, 우릴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갔잖아.”“아주 흥미로운 예쁜이야.”육한정의 어두운 시선도 하서관에게 떨어졌다, 그렇고말고, 그녀는 청순하기도 요염하기도 해서 남자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다.그리고 그녀는 보통 도도한 것이 아니다, 육한정 마저도 몇 눈 쳐다보지 않았다.상군미연의 손톱이 살결을 파고들었다, 원래 하서관을 골탕 먹이려 했는데 폴 댄스로 이름을 날릴 줄이야.이때 회장 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저기 봐, 누군가가 예쁜이의 길을 막았어.”육한정이 고개를 들자 전방에 취한 재벌 2세가 하서관의 앞에 나타서 그녀의 길을 막는 모습을 보았다.“예쁜이.” 재벌 2세가 야하게 하서관을 보며, “방금 폴 댄스 정말 잘 추더라, 내가 20억 낼테니까 한 번 더 춰봐.”하서관은 가버릴 생각이다, 지금 주정뱅이와 색정뱅이를 대접할 기분이 아니라 발을 떼고 가려 했다.하지만 또 하나의 주정뱅이 회장이 나타나, “예쁜이, 내가 30억 낼 테니까 오늘 밤에 나랑 같이 밥 먹어.”“당신이 뭔데, 선착순 몰라, 이 예쁜이는 내 거야, 내가 50억으로 예쁜이의 하룻밤을 사겠어.”“선착순 같은 얘기하고 있네, 내 눈에 들어온 여자를 네가 감히 넘봐, 싸울래?”재벌 2세와 회장이 모두 취하여 눈 안에 하서관
하서관이 고분하게 한쪽에 가만히 서있었다, 싸우는 남자들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게 육한정을 덜 힘들게 하지 것이다.이때 경호원 한 명이 맥주병을 들고 그녀에게로 달려들었다, 하서관의 속눈썹이 흔들리면서 그녀는 묵묵히 허리춤에서 은침을 꺼냈다.그런데 시야가 어두워지면서 산듯하고 차가운 남자의 향기가 코에 박히면서 그녀를 안전하게 자신의 품 안에 보호해두었다.“펑” 하고 맥주병이 깨졌다.하서관이 눈을 들고 보니 육한정이 왔다, 지금 그의 팔뚝의 블랙 셔츠가 찢어지고 안에 긴 핏자국이 났다, 보는 이의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방금 그가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다쳤다!하서관의 숨이 떨리면서 심장이 조여졌다, 그녀는 신속하게 작은 손으로 그의 피가 흐르는 상처를 눌렀다.여자의 하얗게 질린 얼굴을 보고 육한정의 체구가 어두움 속에서 피비린내가 나는 사악한 기운을 뿜었다, 그는 차갑게 입꼬리를 올리고, “이렇게 많은 남자들이 널 위해 싸움을 벌이니까 만족해?”“......”하서관은 말이 나오지 않았다.이때 개인 요트의 안전요원과 고석근이 부른 사람들이 전부 달려와 현장 질서를 유지했다, 고석근은 두 경호원을 쓰러뜨리고 달려왔다, “육한정, 괜찮아?”“별거 아니야.” 육한정이 얇은 입술을 여미고 힘껏 하서관의 가느다란 손목을 잡고 그녀를 끌고 갔다.......육한정의 보폭이 커 하서관은 비틀거리며 그의 뒤를 따라왔다, 방문 앞에 와서 육한정이 발로 문을 차고 하서관을 끌어들였다.하서관이 미처 몸을 가누기도 전에 그에게 욕실로 끌려가 세면대 앞에 세워졌다, 그리고는 차가운 물을 틀고 그녀의 가는 손목을 씻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지?무슨 발광이지?하서관은 바로 눈썹을 찌푸리고 버둥대기 시작했다.하지만 남자와 여자의 역량에 큰 차이가 있었기에 육한정이 큰 손으로 그녀르 잡고 있으니 꼼짝하지 못했다, 그는 잘생긴 눈을 드리우고 집중하여 그녀의 손목의 껍질을 벗겨낼 듯 씻겨주었다.육한정은 더럽다고 생각했다.방금 그녀의 두 손목이 취한 재벌 2세와 늙
지금 하서관은 그의 긴 다리 위에 앉아서 맑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육한정이 큰 손을 내밀어 긴 손가락을 그녀의 머리카락 사이에 넣고 서서히 고개를 드리워 얇은 입술을 그녀의 눈에 맞추었다.그가 한 번 또 한 번 그녀의 눈에 입을 맞추었다.하서관은 그의 건장한 허리를 감싸고 입을 맞추게 했다, 노란 불빛이 두 사람에게 쏟아져 애틋한 분위기를 자아냈다.한참 지나고 육한정의 얇은 입술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로 다가왔다.점점 가까워지면서 거의 입을 맞추기 직전이다.그런데 이때 육한정이 갑자기 정신을 차린듯 눈을 뜨고 품 안에 있는 하서관을 밀어냈다.하서관이 몸을 일으켰다, 육한정이 큰 보복으로 창가로 가서 한 쪽 손을 허리에 짚고 심경이 복잡해 보였다, “우린 안 돼, 이만 가.”그가 그녀더러 가라고 한다.사실 하서관은 상군미연의 요술에 걸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그가 이해된다, 그는 배신하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지금 주체할 수없이 그녀에게 끌리는 느낌마저 속죄감이 들게 했고 받아들일수 없게 했다, 그는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고 싶지 않았다.지금 가장 고통스러운 사람은 육한정이다.하서관은 그를 한 눈 보고 정말로 등 돌리고 떠났다.지금 방안에 육한정 혼자만이 남았다, 육한정은 지금 진정해야 할 것 같았다, 대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이때 “딸깍” 하고 방문이 다시 열리면서 누군가가 들어왔다.육한정은 고개를 돌리지 않고 얇은 입술을 여민 채, “가라고 했는데 왜 다시 돌아온 거야?”뒤에 있는 사람은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걸어와서 작은 두 손으로 그의 건장한 허리를 감싸고 부드러운 몸을 뒤에서 그를 꽉 안았다.육한정이 눈을 감았다, 두 번 모두 그 하녀와 마주쳤을 때 몸에서 강한 반응이 일어났다, 방금 전에도 그녀에게 키스하고 싶었다.육한정은 그녀의 손을 덥석 잡고 뒤에 있는 사람을 자신의 품 안으로 확 안아주려 했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을 억제하고 싶지 않고 그 하녀에게 아무런 저항
상군미연이 갑자기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좌절감을 느꼈다, 알아둬야 할게 그녀는 화서주에서 가장 존귀한 공주 전하고 그녀를 염모하는 남자는 줄을 지었다, 그녀는 한 번도 자신이 매력 없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지금 육한정이 그녀에게 아무런 느낌도 없다.방안의 분위기가 아주 숨이 막혔다.육한정은 담배를 피며 안갯속에서 눈썹을 찌푸렸다, 티가 나게 온몸으로 불쾌함을 자아냈다.하지만 하서관을 깊이 사랑하고 있는 그가 왜 이러지?방금 그녀가 그를 눕혔을 때 그도 시도해 보자는 마음을 가지고 가만히 있었다, 그는 계속 자신이 하녀에게 마음을 흔들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아마도 하서관과 오랫동안 함께 하지 않아 외로워서 그런 것일 거라 생각했다.지금 보아하니 이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는 눈앞에 있는 이 여자는 전혀 끌리지 않는다, 그는 그 하녀에게 마음이 간다.그 하녀의 맑은 눈동자, 숨 결...... 모든 것이 그에게는 익숙하고 미련있던 것이다.“육한정 씨, 당신......” 상군미연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자신이 버려진것 같은 위기감을 느꼈다.이때 육한정의 손에 끼워졌던 시가가 재떨이에서 불이 죽었다, 그는 등을 돌리고 그녀에게 무겁게 말했다, “나가.”......하서관이 방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올 때 마침 육한정의 방문이 열리는 모습을 보았다, 상군미연이 그의 방에서 나왔다.하서관의 발걸음이 멈칫하다 상군미연을 보았다.상군미연도 자연스럽게 하서관을 보았다, 지금 하서관의 모습을 보니 마음 같아서 달려들어 그녀를 없애버리고 싶었다, 그녀는 지금 평범한 하녀의 얼굴의 모습으로 보였지만 여진히 육한정을 사로잡아 그녀로 인해 설레게 했다.이때 커다란 체구가 갑자기 나타났다, 육한정이 따라나왔다.“한정 씨,” 상군미연이 바로 치근덕거리게 그에게 달라붙어 육한정의 건장한 팔을 두르고 애교를 부렸다, “저 배고파요, 가서 같이 뭘 좀 먹어요.”육한정이 눈을 들자 바로 잔방에 있는 하서관을 보았다,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